SOLD OUT

 

오늘도 품절이다. SOLD OUT


낱개로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는 개당 7천원까지 올랐다

배송료도 붙는다. 유통업자 스키야 나랑 한 판 붙자. 이래죽나 저래죽나 매한가지다. 다행히도 아이를 위한 소형마스크는 재고를 확보했다. 문제는 매일 왕복 2시간 지옥철을 타면서 서울 출퇴근하는 나다. 잠재적 좀비들에게 너무 노출되었다. 어떤 할아버지가 기침을 한다. 마스크를 안쓰고 계신다. 한 명 들어가기도 힘든 지옥철이 홍해처럼 갈라진다. 현대판 모세가 나타났다


야 XX 쿠팡에서 생수가 품절됐어

오랜만에 옆 건물서 일하는 친구놈에게 메신저가 왔다. "사내식당 위험해서 못가겠다. 밖에서 점심 먹자." 스키야 밖에 식당은 안 위험하냐? 결국 일렬로 나란히 앉아먹는 탄탄멘 가게에 왔다. 원래 대기시간 필수인 이곳에 오늘은 친구와 내가 첫 손님이다. 서로 마주보지 않고 라멘을 흡입한다. "야 xx 쿠팡에서 생수 품절됐어" 친구 놈이 한탄한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순간 머리가 번득인다. "야 너 물 뭐먹냐" "나? 삼다수" 

왔다. 드디어 나에게 돈을 벌 기회가 온 것이다. 오 신이시여.... 젓가락을 내팽개치고 바로 주식앱에 접속한다. 그리고 삼다수를 유통하는 '광동제약'에 올인한다. 이게 내가 가진 전부다. 나의 인생을 건다


오늘도 식빵 없어요?

광동제약은 쳐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 내가 언제 주식으로 돈 따봤냐. 놀랄 것도 없다 스키들아. 앞으로 감기 걸려도 광동제약 쌍화탕은 사먹지 않기로 했다. 에라이 썅화탕. 비타500도 금물이다.

집앞에 파리바게트가 하나 있다. 금요일 퇴근길. 토스트나 해먹을까 하고 가게문을 열고 들어갔다. 엥? 빵이 없다. 모든 빵이 SOLD OUT이다. 하나 남은게 있다. 케이크..

설마 싶어서 그 뒤로도 5일 연속 빵집에 들렀다. "오늘도 식빵 없어요?" "네... 들어오자마자 다 나가네요 ㅜㅜ". 아니 시범 인구수는 똑 같은데 갑자기 먹는양이 2배로 는거여 머여? 스키들아 빵은 유통기한도 짧아. 제발 먹을 만큼만 사가세요..


뭐가 그리 무서운가. 라면하고 생수 쟁여놓으면 그래. 뭐 남들보다 2~3달 더 산다고 치자. 그래서 행복한지? 어차피 종말이면 다 죽는거다. 이겨내지 못할 역병이면 며칠 먼저가고 말고 차이다. 좀 존엄하게 살아보자. SOLD OUT은 생필품이 아니라, 조던 한정판에서나 보자구







Copyrights © 2020 RASHO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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