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살 수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 몇 날 며칠을 고민해봐도 답은 같다.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 시간, 건강, 심지어 추억까지도 말이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맞다. 모든 사람들에게 유일하게 똑같이 주어지는 것은 '시간'이다. 그런데 이제는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돈을 이용해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유용히 쓸 수 있는 시간을 늘릴 수가 있다

여기 우리 동네 제일 가는 억만장자가 있다. 그는 개인용 초음속 제트기를 소유하고 있다. 비즈니스 출장차 뉴욕에 갈 계획이다. 일반인들은 가장 빠른 직항을 타도 인천공항에서 14시간이 걸리지만, 그는 개인 제트로 4시간 만에 뉴욕에 도착한다. 돈으로 10시간을 벌었다

일을 마친 그는 브로드웨이에 가서 뮤지컬을 한편 보고, 센트럴파크 근처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저녁을 즐긴다. 그리고 숙소 Check-in 없이 바로 제트에 오른다. 4시간 뒤 다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분명 같은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우린 서로 다른 삶을 산다


건강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니 살 수 있다. 비만과 성인병을 달고 사는 사람들은 통계상 저소득층에 포함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이들이 모여사는 지역에선 정크푸드의 매출이 월등하며, 영양학적으로 최악의 식단을 주로 섭취한다. 돈이 없으면 한 번에 수백만 원씩 들어가는 정밀 건강검진은 꿈도 꿀 수 없다. 병원은 아파야 가는 곳이다. 아파서 찾아갔다면 이미 늦었다

부자들은 유기농과 고단백 식품, 영양소가 고루 갖춰진 웰빙 식단을 주로 섭취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충분한 운동과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쉽게 확보하며, 스트레스 관리도 수월하다. 심지어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주치의까지 둔 덕에 예방하지 못할 질병도 없다. 돈이 있으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다 갈 수 있다


추억이란 것은 또 어떤가. 가족 모두 단칸방에 옹기종기 모여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잠이 든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나중에 '성공'이란 걸 이뤘다면 과거의 고생은 추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도 아직도 단칸방에 몸을 뉘고 있다면 하루하루는 추억은커녕 그냥 고단한 시간일 뿐이다

'경험' 역시 돈으로 살 수 있다. 새로운 나라로의 여행, 흥미 있는 분야 학습, 다양한 취미생활... 단칸방 라이프만이 유일한 추억은 아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유익한 경험은 훨씬 더 다채롭고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어릴 적 영화 '나 홀로 집에'를 참 좋아했다. 캐빈네 가족처럼 크리스마스 때마다 소란스럽지만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꿈꿨다. 그게 뭐 별건가? 

최근 넷플릭스에서 '나 홀로 집에'를 돌려본 뒤로 생각을 바꿨다. 맞다. 별거다. 지금에서야 깨달았지만 '나 홀로 집에'는 단순히 말썽쟁이 캐빈네 가족 이야기가 아니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그 큰 대가족이 하나도 빠짐없이 유럽여행을 갈 수 있는... 미국 상류층 가족의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였던 것이다



Copyrights © 2020 RASHO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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