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의미

이준민

믿는 다는 것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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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은 삶의 기반이다. 믿음이 없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내일 해가 떠오른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면 지금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믿음으로부터 독립된 어떤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이라는 개념도 이를 지지하는 전제에 대한 믿음에 기반한다.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천동설을 믿었다. 지동설은 사실로 받아들이지만 어디까지나 물리학 체계 내에서  합의된 믿음 위에서 이해되고 있다. 우주에 대한 이론이 발달하면서 지동설을 넘어 태양계 자체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사실은 믿음의 산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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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은 모든 미덕의 시작이다. '부지런함'이란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근면한 태도를 보고 맡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임감'이란 어떤 일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책임감 있는 사람에겐 중도 포기가 없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충성'은 배신하지 않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결국 믿음과 직결되는 미덕이다. 사회의 최소한의 약속인 법도 믿음을 근간으로 한다. 사회 구성원이 최소한의 도덕인 법을 지킨다는 믿음이 없다면 사회는 혼란에 빠진다. 윤리 교육의 목적을 사회가 합의한 규칙을 따르는 데 둔 이유다. 믿음은 미덕의 근간이다.



 믿음이 제공하는 궁극적 결과는 예측 가능성이다. 계획을 세울 때 계획에 깔린 가정들을 신뢰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해서도 사람들은 신용을 보여야 한다. 신용이 있어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믿음은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면서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만약 주변의 친구가 평소와 다른 행동으로 예측 가능성을 파괴한다면 평소에 얼마나 많은 신용을 쌓아왔더라도 해당 영역에 대한 재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흔히들 말하는 한결 같은 사람이라는 말은 타인에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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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이라는 게 세상의 가장 기본이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는 인격을 갖추는 것이 시작이다. 누군가에게 믿음직함을 보여주고 싶다면 부지런해야 하고,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배신하지 않는 것의 의미는 매우 넓은데, 결론적으로 상대방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 믿음을 보여야 하는 대상이 친구라면 우정을 소중히 해야 한다. 믿음이 모든 미덕의 기본이라고 한다면 상기한 내용처럼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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