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

이준민

 항상 일관된 삶의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질문 중 하나이다. 일관된 삶의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법적인 의무도 도덕적인 책임도 아니다. 그럼에도 일관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든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회적으로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 더 신용을 얻기 때문에 사람들을 상대할 때면 이를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사회적 압박이 되고 사람들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고 평가한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은 일관성을 포기하는 일보다 몇 배는 더 어렵다. 자신의 생각을 상황에 따라 바꾸는 데는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지만 반대로 상황의 변화에도 고수하는 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가 아니라고 말하고 온갖 공격을 해오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꺾지 않고 고집하는 것은 쉽지않다. 모두가 면도를 하기 때문에 수염을 멋지게 길러보겠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데는 주변 환경의 영향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관성을 더 높이 평가한다.


 무엇보다 일관성얼 지키는 것이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는 한 개인의 주장과 완전하게 배치되는 환경에 놓이는 상황이 반드시 발생하기 때문이다. 논리라는 것은 일방향성을 가지고, 모순되는 환경을 마주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스스로를 해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일관성을 주장하다가 정치적으로 불리하게 된 정치인들이 그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서 여론의 비판을 견디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그 배경에는 사실 이런 논리적 문제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관적인 삶의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런 모순적 상황도 견뎌야 하는 일이다.


 사실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일방향으로 흐르는 논리를 모든 전제에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변화만이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중요한데 사회적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류 사상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개인의 일관성은 중요하다. 상상해보자 만약 사람들이 자신의 일관성을 포기하고 생각을 바꾸기만 한다면 과연 사상이라는 것은 발전할 수 있었을까? 아마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나의 삶의 태도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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